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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접 와봐야만 느낄 수 있는 것들. 뉴욕에서의 하루
    현피의 이야기 2023. 7. 2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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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으로 직접 느껴보는 뉴욕 라이프, 문화들

    뉴욕여행 3일차 21일

    오늘은 자연사 박물관을 가기로 한 날이기도 하고 10시에 갈 예정인데 아침 조깅하기엔 시간이 애매하고 아침엔 비까지 와 센트럴 파크 조깅을 포기했다.
    자연사 박물관은 박물관이 살아있다를 찍었던 곳이라 유명하고 그걸 상상하면서 들어갔는데 오.. 전혀 달랐다.
    진짜 엄청 컸다.
    지하 1층은 행성에 관련한 전시였는데 전시 자체는 한국과 비슷했다.
    오히려 더 흥미가 갔던 건 어린아이들의 전시를 보는 반응이었다.
    하나하나 직접 만져보고 가까이서 관찰하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웠고 몇 명은 벽이랑 벽에 있는 파인 문자의 감촉을 느끼며 떠들고 있길래 옆에 가서 같이 만져봤다.
    생각보다 촉감이 좋아서 놀랐고 옆에서 웃으면서 같이 벽을 만지자 벽을 만지던 애들이 보고 웃으면서 느낌이 좋다며 그렇지 않냐고 물어보고 지나갔다.
    또 다른 애는 어떤 동상을 보며 누군지는 모르지만 박물관이 살아있다 영화에 나왔던 사람 동상이라 신기해서 보며 수염을 만지작 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 와서 ‘수염 느낌이 좋지 않냐, 사람들이 너무 만져서 색이 변했다, 여기 봐라 등도 색이 변했다 ‘ 이러며 말을 걸길래 이거 누군지 아냐고 물어보니 안다면서 누군지 말해주고 ‘내가 벌써 여기 몇 번 왔는지 모르겠다, 여기 관은 좋고 저기 관은 별로다. 저기를 추천한다’ 이러면서 거의 랩 하듯이 말을 쏟아붓다가 부모님이 부르자 가버렸다.
    우린 어렸을 때부터 항상 모르는 사람을 경계하라고 배워서 누가 말 걸어도 잘 대답을 안 하고 그랬는데 여기 애들은 말도 안 걸었는데 먼저 말 걸고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쿨하게 떠나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어릴 때부터 이런 문화가 있으니 길에서도 모르는 사람이나 처음 보는 사람에게 쉽게 말 걸고 쿨하게 헤어지는 게 아닐까?
    사실 전시를 보는 내내 물론 전시도 좋았지만 사람 구경하는 게 더 재밌었던 것 같다.
    전시를 직접 만져보며 느끼는 사람, 전시 설명을 크게 읽으며 옆에 있는 친구에게 설명해 주는 사람, 전시와 함께 사진 찍는 사람 등등.
    좀 더 이 사람들의 문화를 느끼고 전시를 어떻게 보며 받아들이는지 이 사람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한 것 같아 너무 좋았다.
    하지만 너무 피곤해서 1층까지만 보고 집에 자러 갔다. 너무 크다.
    잠깐 자고 점심을 치폴레를 먹기로 해 가봤더니 약간 한국의 서브웨이 같은 느낌으로 골라 먹는 음식이었다.
    말은 정말 안 통했지만 어떻게든 물어보니 친절히 잘 설명해 줘서 나는 볼을 받았고 피쉬는 브리또를 받았다.
    이걸 여기서 먹기보단 센트럴파크 가서 먹는 게 낭만 있을 것 같아 바로 들고 센트럴 파크로 걸어갔다.
    중간에 다른 공원이 있어서 그냥 여기서 먹을까 하다가 이왕 포장해서 나온 거 센트럴 파크에서 제대로 먹어보자고 말했고 그렇게 어제 봐두었던 바위 포토스팟을 찾아갔다.
    그리고 상상했던 그 이상의 낭만을 찾았다.

    이런 뷰를 보며 점심을 먹는다니 진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자세한 사진이나 영상은 나중에 현그램 블로그에 올릴 예정이다. <링크 예정>
    기분 좋은 상태로 밥을 열어봤는데 숟가락이 없었다.
    진짜 미쳐버리는 줄 알았지만 바로 뚜껑을 접어서 숟가락으로 쓰고 먹으니 더 낭만 있었다.

    이렇게 숟가락으로 먹으며 생각했는데 여기 관광온 외국인들한텐 우리가 더 뉴요커처럼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이런 진짜 예쁜 뷰에서 점심을 먹고 심지어 숟가락도 없이 퍼먹는 모습이라니..
    밥을 다 먹고 이 너무 좋은 추억은 뒤로하고 아까 다 못 본 자연사 박물관을 다시 보러 갔다.
    이번엔 특별관 상어 전시부터 보러 갔다.
    특별 전시라길래 엄청 기대했는데 생각보단 그렇게 볼게 많지는 않았다.
    내가 워낙 상어나 이런 물고기들에 대해 알고 있어서 그런지 그냥 항상 보던 애들이라 너무 익숙했다.
    볼 게 없기보단 다른 전시들이 너무 많아서 작아 보였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인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상어 특별 전시회를 다 보고 4층으로 올라가 피쉬가 기대하던 공룡을 보러 갔다.
    도착해서 느낀 건.. 엥?
    진짜 크고 압도적이긴 한데... 별 감흥이 없었다.
    생각보다 그냥 뼈다귀들 모여있는 느낌만 나서 대충 둘러보고 내려가서 2,3 층을 보는데 처음 예상과 달리 여기가 더 좋았다.
    처음엔 동물들 뭐 해봤자 맨날 보던 애들 있는 것일 텐데 뭐 하러 보냐, 기대도 안된다.
    이런 예상을 했었는데 가서 직접 보니 아니었다.
    실제 동물 크기가 주는 압도적인 느낌이 장난이 아니었다.
    이런 스케일이 다른 전시를 보며 느낀 건 이런 걸 보고 크는 애들이 당연히 더 많은 걸 느끼지 않을까? 한국에 있는 작은 박물관들이 생각나고 좀 부러웠다.
    물론 기술력이나 전시 디테일 자체는 한국도 좋은데 스케일 자체가 너무 달랐다.
    부러움을 뒤로하고 그렇게 대충 다 둘러보니 5시.
    다 보는데 무려 7시간이나 걸린 것이다.
    이 뒤엔 피곤해서 집 오자마자 잤다가 7시에 일어나 다시 센트럴 파크를 가서 노을을 보려 했지만 여기서 노을 보기엔 적절하지 않았고 대신 아름다운 야경을 보았다.

    잠깐 야경을 보고 이제 드디어 우리의 원래 목표였던 살사바로 출발했다.
    살사바 이름은 Club Cache로 금요일에 바차타 데이인 것을 보고 뉴욕의 바차타는 어떨까 궁금해서 찾아갔다.
    그런데 도착해서 보니 생각보다 좁았고 음악도 바차타긴 한데 그렇게 바차타는 아닌 느낌이었다.
    특히 제대로 바차타를 출 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생각보다 너무 초보인 거의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그래서 디제이가 직접 알려주는 무료 바차타 클래스를 여는 것이었다.
    그래도 그렇게 못 추지만 조금이라도 할 줄 아는 사람들이 리드를 하고 못 받지만 재밌게 추는 모습을 보고 또 놀랐다.
    그리고 솔직히 처음엔 엄청 거절하고 차가운 모습만 보이던 여자들도 있어서 홀딩하기 두려웠는데 막상 걸고 보니까 표정이 너무 좋았다.
    당연히 여기 사람들보단 우리가 잘하니까 그런 건가 싶긴 한데 그렇게 재밌는 표정을 보니 너무 재밌었다.
    그래서 한국에서도 친한 친구들에게만 하는 어떻게 보면 끼 부리는 동작들을 몇 개 시도해 봤는데 진짜 너무 재밌어하고 좋아했다.
    심지어 피시가 춘 여자는 만약 우리가 밖에서 봤다면 말도 못 걸었을 정도로 진짜 예뻤고 그런 사람과 말은 안 통해도 춤으로 같이 즐거움을 느낀다는 사실에 엄청 재밌었다.
    그렇게 몇 번 해보니 자신감이 붙었고 재밌게 추다 보니 먼저 나한테 춤 잘 춘다고 말 거는 외국인도 생겼다.
    그래서 나도 그 사람한테 ‘너도 잘 추는 것 같다. 스텝만 봐도 딱 배운 게 보인다’ 하며 말을 걸었고 같이 위에 있는 클럽도 가보고 어디서 왔는지 뭐 하고 있었는지 등등 많은 얘기도 나누고 인스타 교환도 하며 친해졌다.
    진짜 나중에 피쉬랑 같이 말한 건데 여기 사람들이 원래 그런 건지 우리가 느낌이 좋은 사람이라 그런 건지 다들 호의적이고 잘 친해진다며 신기해했는데 나 같아도 나랑 친해지고 싶긴 할 것 같다.
    쭈뼛쭈뼛 대고 자신감 없는 사람들과는 다르게 말 좀 못하더라도 자신감 있게 말하고 재밌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사람이 안 좋아질 수 있을까.
    그렇게 나는 알바한테도 말 걸어보고 내일 공연한다고 초대도 받고 다른 외국인들과도 사진 찍으며 정말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했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춤을 추러 와서 친구를 만들기도 쉬웠고 너무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그렇게 놀다 보니 시간이 12시가 지나 너무 늦어 다음에 보자고 하고 헤어져서 나와 자전거 타고 집 가보려고 따릉이처럼 보관되어 있는 자전거 주차장에서 영상을 찍던 중 갑자기 지나가던 외국인이 우리 보고 대신 찍어줄까요? 이러길래 귀를 의심했다.
    처음엔 잘못 들었나 싶었는데 그 뒤에도 한국말로 말을 걸고 대화를 하니까 거의 한국 사람이길래 신기해서 대화하다가 다음에 소주 한잔 하자고 하길래 콜 하고 헤어졌다.
    자전거를 타려 했지만 피쉬만 되고 내 건 끝까지 안 돼서 결국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게 되었다.
    지하철을 타려고 보니 1시라 직원들은 없는데 사람은 또 많았다.
    심지어 직원이 없어서 그런지 다들 그냥 돈 안 내고 지나가고 거의 gta였다.
    이런 신기한 경험들을 직접 와보지 않는다면 느낄 수 있을까?
    ’ 영상으로 보면 되는 거 아니냐, 왜 직접 가냐 ‘ 이런 사람들에게 우리의 하루하루를 느끼게 해주고 싶다.

    그렇게 뉴욕 3일 차도 하루 끝!

    https://youtu.be/4fW-W3mEq5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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