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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스타일이 맞지 않는 사람과 여행을 간다면?
    현피의 이야기 2023. 7. 24.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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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스타일은 극복 가능할까?

    뉴욕 여행 4일차 22일

    벌써 뉴욕 4일 차 아침이었다.
    지금까지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할 일도 좀 하고 같이 산책도 하고 했었는데 오늘은 일어나 보니 9시였다.
    피쉬는 없길래 둘러보니 나가서 귀에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들으며 자고 있었다.
    나랑 스타일이 너무 달랐다.
    난 집에선 누가 있든 상관을 좀 쓰지 않고 음악을 트는 편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잠에서 깨더라도 음악을 들으면서 좀 일찍 일어나는 것도 좋았을 텐데 그런 모습을 보니 나 때문에 이어폰을 꽂고 잔 것 같아 좀 미안해서 물어보니 뭐 나도 자고 있긴 했는데 사실 같이 지내는 호스트인 필이 자고 있어서 그랬다고 한다.
    아무튼 그렇게 늦게 일어난 덕분에 집에서 아침도 못 만들고 바로 모마 미술관으로 나가야 해서 씻지도 못하고 나가게 되었다.
    지금 머리 스타일이 모자를 쓰면 굉장히 어울리지 않기에 항상 아침에 머리를 감고 나가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피쉬의 모자를 빌려 쓰고 쓰고 보니 굉장히 힙합 느낌이라 이왕 이렇게 된 거 미술관 가는 김에 예술인처럼 입자고 다짐했고 평범한 옷을 다시 벗고 좋아하는 티셔츠인 앤디워홀로 갈아입었다.
    그렇게 옷도 대충 입고 양말도 안 신고 슬리퍼만 신고 미술관으로 출발했다.
    가는 길에 배가 너무 고파 어제 먹었던 치폴레를 먹을까 하길래 내가 그것도 괜찮은데 어차피 가볍게 먹을 거라면 길거리 푸드트럭에서 먹어보자고 모마 미술관 근처 가서 찾아보자고 하며 버스를 우선 탔다.
    버스에서 내려 피쉬가 가는 대로 가다 보니 어느새 다른 치폴레 집 앞에 도착했다.
    응? 이게 뭐지? 미술관 가는 줄 알았는데 왜 치폴레 집 앞에 있는 거지?
    피쉬한테 물어보니까 자기도 아무 생각 없이 갑자기 치폴레 집 앞에 도착했다고 한다.
    웃겨서 그냥 그래 이거 먹게 될 운명이었나 보다 하고 문을 열었... 문이 안 열렸다.
    보니까 10시 반에 오픈한다고 쓰여있고 지금은 10시였다.
    결국 다시 길거리 음식을 먹기로 하고 모마 미술관 근처로 갔는데 하나같이 다 문을 안 열었다.
    배는 고파 미치겠는데 문은 하나도 안 열고...
    결국 열려있던 푸드트럭에 가서 물어보니 10분 뒤에 오라길래 기다릴 겸 아까 오다가 봤던 뭔가 재밌어 보이는 느낌이 나던 라디오 시티홀을 구경하기로 했다.
    그런데 거기 근처로 가니 이럴 수가 평소에는 볼 수 없을 법한 벼룩시장 같은 게 펼쳐져 있었다.
    한국으로 따지자면 신촌에 있는 차 없는 거리처럼 길을 막아두고 길 가운데를 다 길거리 시장으로 만든 것이다.
    너무 재밌을 것 같아 구경을 하는데 갑자기 피쉬가 ‘오 저거 이집트 음식이다’ 하자 너무 특이하고 먹고 싶어 져서 바로 그걸 도전하기로 했다.
    음식 이름은 ‘자이로’
    사실 가볍게 먹을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파는 게 엄청 양이 많았다.
    그래도 평소에는 못 먹어볼 법한 음식이니까 먹기로 하고 고기는 양고기로 결정했다.
    양은 정말 생각보다도 훨씬 많았고 먹다 보니 반쯤 먹었을 때 너무 배불러서 차라리 남기고 점심에 먹고 싶었다.
    그래서 피쉬한테 이거 차라리 맡겨놓고 미술관 보고 와서 먹자고 했는데 피쉬는 다 먹을 수 있다며 갑자기 우걱우걱 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배부른데도 억지로 먹는 모습을 보다 보니 우리가 추구했던 음식의 가치와 제공받은 음식의 가치가 다르다는 게 생각나 메모를 시작했다.
    다음은 메모의 내용이다.

    고객이 원하는 것과 제공하고 싶은 게 다르다.
    아마존고도 자신의 기술력에 취해서 고객은 별로 원하지 않는 것에 집중해 망하고 있다.
    이 메뉴도 마찬가지다.
    가볍게 싸게 먹고 싶은 메뉴고 그런 생각으로 사려 한 건데 양도 엄청 많고 가격도 쉽지 않았다.
    오죽하면 지나가던 뉴요커도 가격을 물어보고 듣자마자 오우 하고 가버리는가?
    차라리 양을 좀 줄이고 가격도 좀 더 낮췄다면 가볍고 싸게 먹기 좋은 소비자의 니즈를 맞추지 않았을까?
    내가 뭘 줄 수 있는지에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단 우선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어제 지하철에서도 마찬가지 갑자기 지하철에서도 음식을 구걸하는 사람이 있었다.
    만약 음식을 구걸할 거면 이런 곳에 와서 우리같이 못 먹고 남기는 사람한테 했다면 우린 흔쾌히 줬을겄이다.

    이렇게 메모를 다 쓰고 피쉬를 쳐다봤더니 그새 밥을 다 먹었다.
    ‘아니 맡기자니까 왜 다 먹었어?’하고 물어봤지만 피쉬는 다 먹자는 건 줄 알고 다 먹었다고 한다.
    결국 나도 혼자 맡기기도 애매하니까 다 먹기로 하고 여행 스타일도 먹는 양도 정말 다르니 쉽지 않다고 생각하고 힘겹게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또 먹다 보니 오히려 배고파져서 다 먹고도 살짝 배고플 정도였다.
    혼자였다면 그렇게 먹어봤을까? 절대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나름 새로운 시도였고 좋은 결과였다.

    밥을 다 먹고 드디어 모마 미술관을 들어갔다.
    그런데 1층부터 들어가자마자 작품 하나를 보다 헤어졌다.
    내가 작품이 너무 궁금해서 설명을 꽤나 길게 읽고 있었는데 다 읽고 보니 옆에 피쉬가 사라진 것이다.
    나중에 보니 그게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
    보는 스타일이 다른데 같이 다녔다면 엄청 힘들었을 것이다.
    나는 최대한 다 보기 위해서 슥슥 방 전체를 둘러보고 삘이 오는 작품들만 자세히 보며 그런 작품들은 설명도 천천히 읽어보는 편이다.
    그래서 빠를 땐 빠르고 느릴 땐 느리게 작품을 보는 편인데 이런 스타일은 같이 가는 사람과 맞추기란 쉽지 않다.
    그렇게 1층을 다 보고 2층으로 올라가자 피쉬와 또다시 만났는데 이번에도 쿨하게 인사하고 헤어졌다.
    작품을 천천히 감상하며 보다가 스튜디오 체험하는 곳에 왔는데 여기선 좀 같이 사진을 찍고 싶어 져서 다음에 내려올 때 같이 내려와서 찍자 하자고 생각하고 다시 작품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2층을 다 보고 3층으로 또 한 바퀴 다 둘러보고 4층으로, 5층으로.
    중간에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 설명도 읽어보고 작품 앞에서 손에 힘을 풀고 예술가가 어떤 식으로 만들었을지 흉내도 내보고 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알차게 즐겼다.

    예술가 중에서도 미친놈들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난 그런 미친 작품들이 너무 끌렸다.
    한 작품은 금덩이 작은 것들이 여러 개 있길래 뭔가 하고 설명을 읽어보니 프랑스의 기억을 가지고 싶어서 여행을 떠나기 전 이빨을 금으로 때우고 프랑스에 가서 그걸 다시 뽑았다고 하고 남은 건 기억도 뭣도 아닌 금이빨뿐 이라고 적혀있는 걸 보고 ‘그걸 하고 싶어서 프랑스까지 무작정 떠난 사람이 있구나’, ‘하고 싶은걸 어떤 이유든 제한이든 구애받지 않고 떠나는 사람들이 있구나 ‘라는 걸 느꼈다.
    아무튼 그렇게 5층까지 작품을 다 보고 피쉬와 만나기 위해 카톡을 하자 ’ 4층‘ 이라고만 보내길래 4층에서 만나려고 내려갔다.
    그런데 그렇게 내려가자 분명 다 봤다고 생각했던 작품들 말고 새로운 작품들이 나타나 당황했다.
    그래서 피쉬 만날 생각은 또 사라지고 작품들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거기에 심지어 운명적이랄까 앤디워홀의 작품이 나타나 진짜 진짜 놀랐다.
    내가 입고 왔던 옷이 무엇인가.
    앤디워홀의 얼굴이 그려진 감각적인 옷이지 않았던가?
    바로 앤디워홀 얼굴과 토마토 캔들을 같이 자랑하고 싶어 사진을 찍으려는데 이게 혼자 찍으려니 각도도 그렇고 너무 힘들었다.
    이때 동행하는 사람의 필요성을 느꼈다.
    사진을 찍고 싶은데 찍을 수가 없던 것이다.
    물론 보통 다른 작품들 같았으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부탁해서 찍으면 되는데 앤디워홀 작품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너무 많이 사진도 찍고 여유가 나지 않아 도저히 부탁할 수가 없었다.
    결국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피쉬를 찾으려는데 그새 카톡엔 ’ 3층‘이라는 단어만 적혀있고 아무 말이 없었다.
    다시 3층으로 내려가 찾으려는데 너무 넓어서 찾을 수가 없었고 그냥 다 보고 2층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만나자고 보냈고 드디어 만났다.
    만나서 뭐 봤고 감명받았다는 얘기를 하는데 피쉬가 피카소를 봤냐고 하길래
    “엥? 피카소가 있었어? 못 봤는데. 그럼 넌 앤디워홀 봤어?”
    “앤디워홀이 있었어?, 고흐는 봤는데 그 물병 봤지?”
    “..? 물병? 고흐는 흔들흔들 돌아가는 나무랑 점 찍은 강밖에 못 봤는데?”
    정말 얘기하면서 서로 빵 터졌다.
    각자 본 게 이렇게 다르다니. 심지어 고흐 작품은 둘 다 봤는데 기억하는 건 서로 달랐다.
    난 작품의 느낌이 끌리는 대로 보고 기억했고 피쉬는 물병과 관련된 기억이 있어 물병을 기억했던 것이다.
    정말 작품을 볼 때도 느끼는 게 이렇게 다르면 같이 보고 있을 때 얼마나 보는 시간이나 집중하는 게 달라 힘들었을까.
    아무튼 그렇게 여러 작품 얘기를 하다가 앤디워홀은 사진을 너무 찍고 싶어 앤디워홀도 볼 겸 다시 찍으러 가자 해서 사진을 드디어 찍었다.

    모마 미술관을 다 보고 나니 시간이 너무 애매하게 남기도하고 날도 너무 쨍하게 밝아서 지금 크루즈를 타러 가기로 했다.

    크루즈에 탑승했는데 밖이 정말 너무 더워서 있기가 너무 힘들고 그렇다고 안에 있자니 통유리긴 해도 막힌 부분이 있어 보기가 많이 불편했다.
    그런데 그냥 안에 있는 자리에 그것도 심지어 창가가 아닌 가운데 있는 자리에 앉자길래 정말 당황스러웠다.
    이도저도 아니게 딱 중간이라서 왼쪽 오른쪽 둘 다 잘 안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창가에 앉지 왜 여기 앉냐고 물어보니 창가에 앉으면 한쪽만 잘 볼 수 있지만 중간에 앉으면 양쪽 다 보기 쉽다길래 생각해 보니 그것도 맞기도 하고 새로운 관점이라 시도해 보기로 했다.
    왼쪽엔 뉴욕이 전체적으로 다 보였었고 오른쪽엔 저지시티가 보였었는데 뉴욕은 생각보다 빌딩이 많고 그냥 빌딩숲의 아름다운 모습이라면 저지시티는 정말 여유롭고 이쁘고 여유로운 휴양지 느낌의 약간 스위스가 기억나는 풍경이었다.
    생각했던 것처럼 크게 막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중간에 앉은 덕에 왼쪽에만 있었다면 보지 못했던 오른쪽의 모습들이 너무 좋았어서 더 좋았다.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앉아있던 곳 말고 앞에 선착장 같은 곳에 나가서 서서 볼 수 있다며 문을 열어주자 사람들이 많이 나가서 서서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피쉬는 움직일 생각이 없어 보였고 물어보니 가도 안 가도 상관없다길래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앉아있기로 했다.
    너무 힘들어서 서있기가 힘들기도 했고 밖이 정말 더워서 시원한 곳에 앉아서 보는 것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저 배에서 보는 풍경을 즐기는 게 아닌 오히려 여기 안에 앉아서 서로 여행 얘기도 아니고 생각 정리하며 얘기하는 걸 보니 이게 평범한 여행객인가 싶어 웃음이 나왔다.
    다른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더 보려고 뜨거운 밖에 나가서 서서 구경하는데 우린 한가하게 안에 앉아 주위도 대충 보며 잡담이나 하고 있다니.
    거의 현지인이 가끔 심심할 때 배 타러 온 느낌이었다.
    나중에 물어보니 피쉬는 이미 한번 타봐서 크게 열망이 없었다고 한다.
    그럼 나는? 한 번도 안 본 놈이 여유를 부렸네.
    그렇게 앉아있자 어느새 뉴욕 왼쪽에서 출발했던 배는 밑으로 한 바퀴 돌아 뉴욕의 오른쪽까지 도착했고 방향을 다시 틀어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밑에는 자유의 여신상이 있으니 드디어 여신상을 보러 가는 것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봐야지 하며 자유의 여신상에 도착할 때쯤엔 선착장으로 나갔다.
    밖으로 나가니 확실히 뻥 뚫려서 잘 보이기도 하고 자유의 여신상도 구경하기 편했다.
    그런데 생각보단 뭔가 큰 느낌도 나지 않고 막 감동이 오지도 않고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래도 나간 김에 돌아오는 길은 봐야겠다 생각하고 나가서 풍경을 보니 꽤나 이뻤다.
    올 때는 날씨도 선선해서 서있기도 좋았고 사람도 아까보다 많이 빠져 여유롭여 정말 즐기기 좋았다.
    아까 올 때의 풍경을 놓치지 않았냐고 물어본다면 그것도 그럴 수 있었다고 대답할 수 있겠지만 난 오히려 안에서 보는 여유와 운치를 즐겨 더 좋았다고 말할 것 같다.
    밖의 풍경만 보며 사진만 찍고 있었을 시간보다 여유도 즐기며 풍경도 적당히 즐기며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더 소중하고 좋았다.

    크루즈가 끝나고 집에 돌아왔더니 정말 피곤해 죽을 것 같았다.
    하지만 어제 갔던 살사바에서 만난 알바생 친구가 오늘 공연한다고 살사바를 놀러 오라 해서 ’제대로 된 살사바도 경험할 겸 그건 또 못 참지, 가야지 ‘하고 잠깐 자고 또 타임스퀘어 근처로 출발했다.
    생각해 보니 타임스퀘어 근처에 와놓고 정작 타임스퀘어 보러 온 적이 여행 4일째인데 한 번도 없었다.
    온 김에 정말 걸어서 10분이라 한 번은 보고 가야지 하고 잠깐 봤는데 사람이 어우야 내가 생각했던 사진으로 봤던 타임스퀘어랑은 또 많이 달랐다.
    어차피 타임스퀘어는 내일 또 투어로 돌아다닐 테니 가볍게 고개만 휙 둘러보고 다시 살사바로 돌아갔다.
    이번 살사바는 진짜 원했던 그런 큰 살사바에 들어가자마자 하던 바차타 수업도 진짜배기였다.
    선생님의 열정과 바이브도 장난이 아니었고 사람들도 호응해 주는 게 너무 재밌었다.
    수업이 끝나고는 드디어 소셜이 시작되었는데 여긴 또 어제와 달리 어느 정도 추는 사람이 많아 더 편했다.
    그런데 생각보다는 더 즐겁지 않았다.
    춤을 출 때 즐거움의 기준은 뭘까?
    춤은 왜 출까? 즐거움의 기준이란 뭘까 - https://hyundeanandfish.tistory.com/m/entry/%EC%B6%A4%EC%9D%80-%EC%99%9C-%EC%B6%9C%EA%B9%8C-%EC%A6%90%EA%B1%B0%EC%9B%80%EC%9D%98-%EA%B8%B0%EC%A4%80%EC%9D%B4%EB%9E%80-%EB%AD%98%EA%B9%8C

    춤은 왜 출까? 즐거움의 기준이란 뭘까

    삶을 살아가는 기준이란 난 작년부터 춤을 추고 있다. 바차타와 살사라는 춤인데 그냥 혼자 추는 춤과는 다르게 소셜댄스 장르로 남녀가 같이 손을 잡고 추는 장르이다. 최근 인스타에 소셜을

    hyundeanandfish.tistory.com

    중간에 정말 거의 연극을 하듯이 같이 즐겨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때가 제일 재밌었다.
    반대로 오히려 엄청 예쁘고 하는 걸 보니 잘해서 기대하고 홀딩을 걸었는데 동작도 내가 신호 줬는데도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추던 사람이랑 하자 너무 힘들고 재미없어서 중간에 때려치우고 싶었다.
    친구 공연은 10시에 한다더니 11시로 미뤄지고 11시엔 12시로 또 미뤄줘서 기다리고 끝나고 춤추려 했는데 너무 늦어 공연만 보고 인사를 하고 집으로 출발했다.
    집으로 가는 길에 다리에 힘이 너무 풀리고 힘들어서 피쉬와 난 제정신이 아니었다.
    겨우 지하철을 탔고 돌아오다가 둘 다 잠들었는데 할렘까지 오게 되었다.
    그렇게 말로만 듣고 절대 가볼 일도 없을 거라 생각했던 할렘에서 내리자 우린 너무 당황해서 얼른 반대편 지하철 타러 나갔다.
    계단을 올라가자 nypd가 위에서 쳐다보고 있어 이게 할렘인가 싶으면서도 얼른 지나갔다.
    우리가 이런 라이프를 보내지 않았다면 과연 맨 정신으로 할렘을 올 일이 있었을까?

    결국 여행 스타일은 중요한 게 아니다.
    마음만 맞는다면 여행 스타일은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는 걸 또 느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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