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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삶의 기준이란 뭘까?
    현피의 이야기 2023. 7. 2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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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만든 내 삶의 기준


    피쉬에게 전화가 왔다.

    집에 바퀴벌레가 있는데 무서워서 못 잡는다고 처리해 달라고 하려고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심지어 죽어있는 건지 가만히 있는데 무서워서 못 건들겠다고 했다.
    사실 난 이미 친구 집에서 잘 때 내가 직접 잡아본 적도 있고 벌레도 좋아해서 그런지 정말 별거 아니어서 그냥 휴지로 손을 둘러서 잡으라고 했다.
    그런데 피쉬는 자기는 벌레를 만져본 적이 없다고 지렁이도 최근 낚시하면서 처음 만져봤다며 무섭다고 잡으러 갈 수가 없다고 했다.
    진짜 피쉬는 생긴 것도 바퀴벌레가 더 무서워하게 생겼고 뭐든 자신감이 있게 말하거나 행동하고 무서운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벌레를 무서워한다는 말을 들으니 신기했다.

    같은 사람인데 이렇게 다를 수가 있구나.

    생각해 보니 벌레를 좋아하는 친구가 잘 없었다.
    동생과 내가 벌레를 좋아하고 키우던 경험이 많아서 별로 무서워하지도 않고 오히려 팔에 올리는 걸 즐기는데 우린 항상 이래왔고 본 게 이런 거다 보니 다른 사람들도 벌레를 크게 무서워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정말 평범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내가 특이할 수도 있겠구나.

    결국 내 삶의 기준은 내가 자라온 환경과 상황에서 정해진 것이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를 수 있단 것이다.
    특히 이번 뉴욕 여행 전 세부를 갔다 오며 필리핀 사람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나니 한국이 아닌 다른 문화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이 많이 궁금해졌다.
    솔직히 말하면 필리핀 사는 사람들을 보면 이게 행복할까? 싶었다.
    환경도 한국과 비교하면 좋지 않고 즐길 거리도 많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도 내 기준으로 생각한 거지 어쩌면 나보다 행복해 보이지 않던 필리핀 사람들이 나보다 더 행복할 수도 있다.
    동생한테도 물어봤다.
    이 사람들은 삶을 살아가며 자신의 목표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있을까?
    자신이 삶을 살며 이루어야 할 목표나 가치관에 대해 생각해 볼 여유가 있을까?

    돌아온 동생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우리도 환경이 다르지만 솔직히 대부분의 사람이 그런 걸 잘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이 더 여유 있고 삶을 더 즐기고 있을 수 있다.
    우리 관점에서 우리 기준에서 생각하지 마라.

    그래서 뉴욕에 왔다.
    내 삶의 기준은 한국에서 살아온 나라는 존재가 자라온 환경에 맞춰 만든 것이고 앞으로 살아갈 삶에선 다양한 환경에서 살아온 다른 사람들의 기준들도 많을 것이기에 더 많은 사람들을 경험해 보고 더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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