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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들이 좋다고 나한테 좋은게 아니다 뉴욕 피터루거 스테이크 솔직후기 실망
    현피의 이야기 2023. 7. 2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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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여행 5일차 23일

    좋든 싫든 익숙해지면 떠날 때이다.
    어느새 뉴욕 5일 차가 되었고 정말 좋았던 필의 숙소도 오늘이 마지막이었다.
    뉴욕에 오자마자 현지인과 같이 대화하고 술을 마시며 같이 노는 경험에 위치는 또 얼마나 좋았는지.
    정말 많은 경험과 좋은 기억을 줬던, 익숙해져 내 집만 같았던 숙소가 오늘이 마지막이라니.
    마지막인 만큼 아침에 나가 센트럴파크 조깅도 좀 하고 일어나서 짐정리도 하고 빨래도 할 생각에 사실 어젯밤에 잠들기 어려웠지만 아침엔 바로 눈이 떠졌다.
    아직 자고 있는 피쉬를 깨워서 조깅하자고 하려고 피쉬에게 걸어가려 했다.
    그런데 생각과 다르게 발이 말을 듣지가 않았다.
    일어나서 땅을 짚자마자 다리가 휘청거려 도저히 걸을 수가 없었다.
    결국 센트럴 파크 조깅은 다음다음 숙소에서도 할 수 있으니 다음으로 미뤘다.
    대신 작업이라도 하려고 폰을 챙겨 나갔는데 이번엔 눈이 피곤해서 그런지 너무 따가워서 뜰 수가 없었다.
    결국 음악만 틀고 누워서 조금 더 자고 일어나 혼자 아침으로 파스타를 만들었다.
    중간에 참치캔을 오늘 마지막으로 쓰려고 까려는데 여긴 참치캔이 따는 게 없어 직접 캔을 따야 했고 이걸 피쉬가 계속 열었어서 처음엔 또 피쉬를 부르려 했다.
    귀찮기도 했는데 사실 속으론 할 줄 모르니까 두려워서 시도를 안 하려 했었던 것이다.
    그렇게 파스타를 만들어서 먹고 빨래도 하고 새 숙소로 드디어 출발했다.
    새로운 숙소는 조용했던 어퍼 웨스트사이드와는 다르게 시끄러운 타임 스퀘어와 10분 거리인 곳이었다.
    우선 가방만 맡겨두고 예약해 두었던 피터루거로 출발했다.

    여기서 피터루거란 유명한 스테이크 집인데 내가 가입한 미여디라는 카페에서 뉴욕 먹거리를 추천할 때마다 항상 나오는 스테이크 맛집이다.
    항상 사람들이 올리는 먹거리 버킷리스트를 보면 있는 게 뉴욕 베이글, 피터루거 스테이크 이 두 가지였고 너무나도 지긋지긋하게 들어서 ‘그래 그렇게 유명하다면 이유가 있겠지. 그럼 한 번쯤은 먹어봐야지’ 하고 예약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뉴욕에서 처음으로 떠나 브루클린으로 도착했고 피터루거에 도착하자 깜짝 놀랐다.
    처음으로 한국인을 그렇게 많이 봤다.
    우리가 여행하면서 정말 한국인을 못 봤는데 여긴 뭐 한국인 식당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2층이 다 한국인이었고 죄다 한국말만 쓰고 있었다.
    확실히 유명하긴 한가 보다 하고 우선 메뉴를 시키는데 스테이크는 당연하고 뭘 더 시킬까 보는데 토마토와 양파가 있었다.
    미여디에서 피터 루거 글을 검색했을 때 사람들이 이 토마토와 양파는 꼭 시키라고 해서 오기 전부터 이건 한번 시켜보고 싶었다.
    그래서 토마토와 양파를 시켰고 사이드로 감자 종류가 있었는데 처음엔 먹을 생각이 없다가 피터루거 스페셜 감자라고 쓰여있는 걸 보고 참을 수 없어 스페셜 감자를 시켰다.
    또한 처음엔 먹을 생각이 없었는데 갑자기 피쉬가 온 김에 사준다면서 와인과 위스키도 하나씩 시켰다.


    우선 피터루거 스테이크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실망했다.
    특히 남들이 좋다고 다 좋은 게 아니라는 걸 또 새삼 깨달았다.
    이렇게 말하면 스테이크 맛이 없고 서비스가 별로였다는 것처럼 보여 정정하자면
    우선 스테이크는 맛이 없다는 게 아니지만 엄청 맛있다를 모르겠다는 것이고,
    서비스도 가끔 안 좋다는 사람이 있는데 우린 전혀 모르겠었다.
    서비스도 좋고 고기도 좋지만 우리 상상과 기대에는 못 미쳐서 실망했다는 것일 뿐,
    남들이 말하는 실패한 식당은 아닌 것이다.

    좋다고 하는 사람도 결국 자기가 먹었을 때 좋다는 거지 사람은 서로 너무나도 다르고 취향도 다양한데 다 똑같이 받아들일 수가 없다.
    특히 토마토와 양파를 보고 1차로 놀랐고 먹어보고 2차로 놀랐던 게 2인분이 이게 다인가 싶었고 먹어보니 그냥 토마토와 양파여서 놀랐다.
    같이 먹으니 뭐 물론 맛있기는 했으나 굳이 시켜야 한다고? 하는 생각이 드는 맛이었다.
    감자도 스페셜이라 뭔가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으음..? 고기 기름에 양파 볶아서 감자 잘게 썬 걸 볶은 느낌인데 좀 짜고 그냥 그래서 반도 못 먹고 남겼다.
    와인은 피쉬의 입맛인 드라이한 게 아닌 스파클링에 좀 달아서 먹다 보니 남겼고 내 위스키는 처음엔 향도 정말 좋고 맛도 좋았는데 얼음이 그냥 조각얼음을 써서 그런지 금방 향과 맛이 날아갔고 무엇보다 고기랑 생각보다 어울리지는 않았다.
    그래도 이 모든 것을 커버하는 게 고기 자체의 맛이었다.
    남들은 비싼 돈 주고 먹으니 맛있게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먹을지 몰라도 우린 소스도 찍어먹지 않고 그냥 고기와 기름을 살짝 둘러서 먹기만 해도 충분해 고기 본연의 맛이나 즐겼다.
    특히 슬슬 배부르기도 하고 고기 본연의 맛도 즐길 만큼 즐기기도 해서 우린 새로운 맛을 보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먹는 걸 도전했다.
    [나중에 편집한 영상을 달 것이다. 이 줄도 사라질 예정]
    이렇게 고기를 빵에 넣고 양파와 토마토, 감자를 넣어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지를 않나, 고기에 와인을 부어 먹지를 않나, 심지어 고기에 위스키도 부어서 먹지를 않나.
    맛있게 먹어야 할 고기를 맛없게 먹을 수 있는 것처럼 실패할 생각에 도전하지 않는 게 아닌 실패하더라도 더 맛있는 맛을 찾겠다는 생각에 정말 다양한 방법을 찾아봤다.
    남들이 보면 비싼 고기에 장난치고 낭비하는 게 아닌가 싶겠지만 오히려 이런 경험이 비싼 고기를 어떻게든 맛있게 먹는 방법을 고수하는 것보다 더 소중했고 가치가 있어 너무 좋았다.

    스테이크를 다 먹고는 다시 숙소에 가 체크인을 하고 조금 쉬다가 예약해 둔 뮤지컬 투어를 보러 나갔다.
    뮤지컬 투어라기보다 애초에 타임스퀘어와 브로드웨이를 뮤지컬의 관점에서 설명해 주는 투어라서 타임스퀘어와 브로드웨이에 관해 좀 알고 보고 싶은 생각에 투어를 예약한 것이었다.
    이것도 결론부터 말하겠다.
    별로였다.

    별로라고 나쁘다는 게 아니라 막 엄청 좋고 추천할 만하다가 아니라는 뜻이다.
    약속 시간이 30분이었는데 우린 미리 도착했고 가이드도 도착을 해서 잘 만났는데 다른 게스트 2명이 늦게 와서 10분 늦게 시작했고 이건 뭐 그렇게 큰 신경을 안 썼다.
    문제는 투어 내용 자체였다.
    돌아다니며 건물들이 어떤 건지 설명해 주고 여기서 어떤 뮤지컬을 한다고 알려주는데 감흥이 1도 없었다.
    1도 없어 예전에 진... 사실 1도 없다는 건 과장이고 다시 제대로 설명하자면.
    뮤지컬을 한다고 하면 대략 무슨 내용인지 어떤 감성이 느껴지는지 알려줘야 하는데 그저 얼마나 유명하고 역사가 언제부터였다는 등 정보성만 들어서 내가 정말 뮤지컬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 그런지 들어도 하나도 모르겠었다.
    결국 투어가 끝났을 때 뮤지컬이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남은 건 건물도 그냥 언제 지었는데 어떻게 살아남았다, 기타 카페는 화장실이 공짜다 정도. 오 걸으면서 봐서 지리도 대충 외우긴 했네.
    또한 뮤지컬을 보고 어떻게 느꼈다를 납득이 가게 어느 정도 설명해줘야 하는데 그냥 좋았다고 하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juniors라고 치즈케이크가 유명한 곳이 있는데 이유는 없지만 본점에서 먹어야 한다 등 이유를 모르지만 이라고 하는데 이유를 그럴 듯하게라도 말하면 믿겠는데 뭔가 납득이 딱히 안되니 답답했다.
    오히려 투어 자체보단 난 혼자 다른 엉뚱한 짓을 한 게 너무 재밌었다.
    [이건 너무 세는 이야기라 블로그에서 자세히 풀고 넘어가겠다. 링크]
    그렇게 타임스퀘어 뮤지컬들을 보고 브로드웨이도 구경했는데 이것도 남들이 좋다고 하는 거지 내가 좋은 게 아니었다.
    사람 많은 걸 좋아해서 항상 홍대에 가는 나한테도 사람이 많게 느껴졌고 좀 지쳤다.
    또한 브로드웨이에 있던 전망대를 원래 올라가는데 시간이 없어서 올라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올라가자던 말에 좀 어이가 없었다.
    돈 내고 이걸 하러 온건데 시간이 늦어서 못할거 같다니 시간도 우리가 늦은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이거와 관련해선 영상을 찍어놔서 또 링크 예정]
    그래도 딱 하나 마음에 들었던 말은 ‘뉴욕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누군가에겐 꿈을 가지고 온 장소’였다.
    우린 뉴욕 하면 관광지로 생각하고 여행하며 돌아다니고 사진을 찍지만 누군가에겐 꿈을 펼치러 온 치열한 경쟁을 하는 삶을 살아가는 곳이라는 걸 새삼 환기했다.
    투어가 끝나고 질문을 받기에 항상 궁금했던 얇고 긴 빌딩이 뭐냐고 물어봤다.
    내가 기대한 답변은 어떤 건물이다 하고 건물의 이름을 알려주는 것이었는데 돌아오는 답변은 ‘최근에 세워진 빌딩이고 바람에 잘 흔들거려서 사람이 잘 안 들어온다’였다.
    물론 여기 살아도 건물 이름이 뭔지 모를 수도 있지만 적어도 검색을 하는 노력이라던가 그런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그래서 투어 총 평은 들이는 비용에 비해 가치가 좀 적다였다.
    들어본 정보들이랑 가이드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하면 5만 원에 받고 할 수 있겠는데 싶었다.
    뉴욕에서 돈 벌기 가이드 개꿀?

    아무튼 그렇게 많이 걸어서 그런지 10시에 집에 들어오자마자 갑자기 잠이 너무 와 뻗었다.
    피쉬가 나이아가라 폭포 동행 구하자며 자꾸 뭐라고 하는데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
    결국 폰을 열어서 주고 난 잠에 빠졌고 피쉬는 옆에서 동행 글 잘 썼다며 뭐라 뭐라 하며 오늘 하루는 끝이 났다.

    https://youtu.be/NaGJ8Vuyn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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