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뉴욕 센트럴 파크 뷰 보이는 100만원 짜리 호텔 왔는데 비가 내린다고? 이럴수가
    현피의 이야기 2023. 7. 30. 11:40
    반응형

    가격보단 가치를 더 즐기자

    뉴욕 여행 7일25일

    1박에 100만 원짜리 센트럴 파크 바로 앞에 있는 호텔을 예약한 날이다.
    숙소도 옮겨야 하고 10시엔 또 메트로폴리탄 투어까지 있어 7시부터 일어나 준비를 했고 짐을 들고 다닐 순 없어 얼리 체크인이 되는지 알아봤다.
    우선 답장이 오지 않아 버스를 타려고 8시 반에 나와서 기다렸는데 결국 50분에 탔다.
    뉴욕은 버스 연착이 항상 심하다. 지하철이 훨씬 나은듯하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지연이 당연한 게 뉴욕의 교통을 설명하자면
    사람들은 신호등이 빨간 불인데도 거의 다 지나가고 신호가 켜져 있어도 넘어오는 차도 많다.
    특히 자전거로 사람들 태워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것도 신호를 지키지 않아 차가 거의 움직이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차가 막힐 수밖에 없다.
    그렇게 메트로 가는데 (메트로 폴리탄을 메트라고 줄여서 말한다) 중간에 셀프 체크인이 된다고 해서 다행히도 호텔로 돌아가 짐을 두고 왔다.
    32층에서 보는 센트럴 파크 뷰가 미쳐서 넋 놓고 보다가 10시 투어에 늦을 것 같아 다시 얼른 나와 출발했다.

    메트에 도착해 앞에 있는 소시지를 간단히 사 먹고 줄을 서서 들어가서 투어 가이드를 만났다.
    저번 투어는 좀 별로였어서 걱정인 상태에서 심지어 이번엔 게스트들이 합쳐서 10명이나 되어 그냥 기분 좋게 편하게 즐기기로 결정했다.
    처음엔 들어가서 사진만 찍고 자세히 보라고만 해서 또 이런 건가 또 설명이 없는 건가 싶었는데 다행히 처음에만 그랬고 그 뒤로부턴 설명을 다 해줬다.
    특히 패드로 자료화면을 가져와 보여주면서 설명해 준 게 좋았다.

    다음은 미술관 투어를 다니며 들었던 설명을 정리하거나 그에 대한 내 생각들을 적은 것이다.
    러프하게 적은 그대로 둘 테니 그냥 지나쳐도 좋다.
    {시작}
    고흐 작품은 알고 보면 뒤에 다른 그림이 있음
    돈이 없어 캔버스가 부족해 뒤에다 그린 거임
    사람들은 낭만 있는 삶을 추구하지만 그러지 못해 놓고 진짜 낭만 있는 삶을 추구한 사람을 대단하게 여김


    죽음 내 죽음이 문제가 아닌 근처 사람 죽음에 대하여 생각한 작품

    오페라 후원자 사실 발레리나 보려고 함 오페라 전 흥 돋우는 발레를 보고 오페라 시작땐 이쁜 발레리나 만나러 감

    일본은 판화를 도자기 포장지로 문화 알리는데 쓰임 - 마케팅 좋은 예시인 듯

    창문 없는 곳에 밖의 생동감 주려고 만든 게 풍경화

    투어 앱
    작품 찍으면 데이터 기반으로 뭔지 찾거나 위치로 작품 찾아내서 설명 볼 수 있게
    설명도 추가할 수 있음 나무위키처럼
    대신 설명 추가할 땐 검증될 수 있게 시스템을 만들거나 돈을 내거나 하면 될 듯
    블로그에 글 쓰는데도 틀리게 적는데 검사받을 방법이 없음

    한국 미술교육 마음대로 만드는 게 아닌 교수님 스타일 따라야만 성적을 잘 받음

    중간에 예쁜 여자애가 그림 그리고 있어서 너무 궁금해서 뭐 그리냐 하면서 말 걸고 싶었는데 투어를 듣고 있어 돌아다닐 수가 없어 정말 아쉬웠다
    만약 모마 미술관 때처럼 자유롭게 구경했다면 가서 말 걸고 친해졌을 것

    누드모델 일도 자기가 목적이 있어서 한 거.
    화가가 될 수 없는 여자였고 주위의 백이 없었기에 인맥을 만들기 위해, 즉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맥을 만들기 위해 모델일을 했다는 것.

    미술 투자가치 격변의 시대에 존재했던 미술품은 그 미술품의 가치 자체보다 시대상을 관련해 가치를 가져 그저 그 시기에 있던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나 자신과 대화하기 위한 자화상 우린 사진을 보며 나 자신과 대화를 하고 있었을까.

    작품을 그린 사람의 자화상을 찍는데 과연 저걸 다시 볼까? 나폴레옹 말 타고 있는 사진도 참고용 사진으로 그저 인터넷에서 들고 온 건데 찍고 있다.
    그냥 유명해서 찍는 건 대체 왜. 한국사람은 일단 유명하면 찍고 보는데 그게 아니라 감성이 느껴지고 보존하고 싶어서 찍는 게 의미가 있지 않나

    옛날엔 사진이 없으니 그림으로 그리고 생각하는 시간이 있었다면 지금은 사진만 툭 찍고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 없음.
    만약 사진을 돈 주고 찍어야 한다면 그렇게 아무거나 막 찍을까?
    정말 가치 있고 남기고 싶은 것만 찍지 않을까.
    유명한 작품을 멀리 서라도 찍는데 의미가 있는가? 내가 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기억하기 위해?
    훨씬 더 좋게 찍은 사진들이 널리고 널렸을 텐데 대체 왜.

    실패가 중요한 게 아니다 그 걸로부터 배웠는가가 중요
    어제 테슬라 시승할 때 면허증사진이 없어서 나는 같이 카기만 하고 운전은 못했는데 너무 아쉬워서 아침에 일어나 사진을 찍어놨다.
    덕분에 오늘 람보르기니 부가티 타러 갈 생각함
    {끝}

    투어가 끝나고 비싼 돈 주고 예약한 숙소인 만큼 조금이라도 뽕을 뽑아야겠다는 생각에 드디어 100만 원짜리 숙소에 돌아갔다.
    숙소에서 바라보는 뷰는 진짜 전망대에서 보는 것처럼 끝내줬고 샤워실에서도 보이는 도시의 뷰에 감탄을 했다.
    그런데 조금 둘러보니 뷰는 정말 좋은데 숙소 자체가 뭔가 허점이 조금씩 있었다.
    빨래를 하려고 보니 세탁기와 건조기엔 전사람이 해둔 빨래가 있었고 티비도 사이즈가 큰 거에 비해 화질이 좋지 않고 뭔가 소리도 잘 들리지 않고 느렸다.
    거실도 정말 크고 좋긴 한데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게 뭔가 좁은 느낌? 소파가 작아서 그렇게 느낀 것 같다.
    미국 와서는 뭔가 하나둘씩 허점이 조금씩 있는 게 보여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3시쯤 들어왔는데 밖을 보니 갑자기 비도 오기 시작했다.
    100만 원짜리 센트럴 파크 뷰가 정면으로 보이는 숙소를 예약했는데 하루종일 비가 온다?
    보통은 낙담할 상황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비가 오는 뉴욕의 센트럴 파크를 평소라면 쉽게 보지 못할 위치에서 본 것에 재밌고 좋았다.
    비도 오는 김에 호텔 구경을 좀 해보기로 했다.
    3층에 가면 헬스장이 있다고 쓰여있어 과연 이런 호텔의 헬스장은 어떨까 하고 바로 가봤다.
    기구들이 생각보다는 많지 않고 러닝머신이 많았지만 시설은 깔끔하고 괜찮았고 바로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을 하고 있자 처음엔 아무도 없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연령대도 아예 어린애, 나이 드신 할아버지가 많았고 젊은 층은 별로 없었다.
    5시쯤 이런 호텔에 운동하러 오는 사람들은 뭘까?
    궁금했지만 운동하는 중에 말 걸기는 좀 실례기도 하고 저녁 먹을 시간이라 밖에 장 보러 나갔다.
    장을 보러는 홀푸드 마켓에 갔는데 이 가게를 간 이유는 피쉬가 궁금해하는 비욘드라는 회사의 고기를 팔기 때문이다.
    가서 고기 파는 칸을 보니 미국 답게 엄청 많은 종류와 양으로 고기를 팔고 있는데 딱히 비욘드가 보이지 않아 직원에게 물어보니 다른 칸에 따로 있다고 했다.
    알려준 방향으로 가보니 이럴 수가 무려 한 벽면이 다 비건 냉동제품들로 가득 차 있었다.
    비욘드 제품들도 종류가 다양했고 다른 비건 회사의 제품들도 많았다.
    비욘드 제품이 궁금하고 가든이라는 다른 회사 제품의 맛을 비교해 볼 겸 비욘드 스테이크, 치킨 텐더, 가든 치킨 윙을 샀고 파스타와 소스를 샀다.
    샐러드도 먹으려고 찾아보다가 아예 큰 양상추도 있길래 그냥 이걸 사버렸다.
    들고 보니 너무 그림이 웃겼다.
    보통 이런 비싼 숙소에 오면 인스타에 올리거나 자랑하기 위해 좋은 옷과 이쁜 음식들을 포장하거나 배달해서 숙소뷰와 함께 사진을 찍어 올릴 것이다.

    뉴욕 100만원 호텔 앞 현지 스타일 장보기

    그런데 우린 어땠을까.
    누가 100만 원짜리 숙소에 하루 지내면서 밖에서 배달시키거나 포장하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가방도 없이 손엔 큰 양상추를 들고 다니겠는가?
    옷차림도 거의 뭐 여기 사는 편하게 입고 다니는 현지인이고 들고 다니는 것들도 쉽지 않았다.
    올라가서 파스타를 하고 비건 제품들도 비교해 보려고 조리를 해서 먹어보았다.
    집주인에게 냉장고에 있는 걸 먹어도 된다고 허락도 받아 안에 있던 술도 마시며 비건 제품들에 대한 얘기를 시작했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맛있었다.
    솔직히 비건 제품인지 말 안 하면 모를 맛이었고 식감도 훌륭했다.
    특히 치킨 텐더는 정말 맛있어서 만약 진짜 고기 제품보다 값만 싸다면 무조건 비건 제품을 먹을 것이라고 했다.
    얘기하며 밥을 다 먹고 있으니 날이 저물어서 밖은 어두워졌고 센트럴 파크가 보이는 야경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단 그렇게 이쁘지 않았고 야경은 차라리 반대편 시티뷰가 보이는 곳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얘기를 했다.
    100만 원짜리 숙소인데 밤에 숙소를 더 즐기자!
    보통 그랬겠지만 우린 사실 할 것도 마땅히 없고 잠도 와서 바로 그냥 자버렸다.
    확실히 침대도 크고 푹신하고 좋아서 잠은 잘 잤다.

    그땐 몰랐지.
    에어컨이 있는 집이 얼마나 좋은지..

    반응형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