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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타고 나이아가라까지 로드트립하는데 호텔은 사라지고 차박하고 돈까지 뜯겨? 진짜 미치겠네?
    현피의 이야기 2023. 8. 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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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은 뜻대로 되는 게 없지만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

    뉴욕 여행 8일 차

    어젯밤에도 뜻했던 대로 일기를 쓰지  못하고 너무 피곤해서 잠들었는데 오히려 그런 덕분에 아침에 해를 보겠다던 생각에 맞게 6시 알람도 울리기 전 일어날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그렇게 보고 싶던 일출을 보는데 생각보단 또 엄청난 느낌은 안 들어서 역시 그냥 비싸기만 하다고 좋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건 아니구나 싶었다.
    어제 먹고 남은 파스타와 남은 튀김들을 오븐에 돌리고 꺼내다가 화상을 입었다.
    양배추는 원래 어제 반 먹고 오늘 남은 반 가져가려고 통으로 산 건데 또 챙기려고 보니 이동시간도 오래 걸리는데 처리도 보관도 어려울 것 같아 그냥 버리고 왔다.
    아침부터도 뜻대로 되는 게 없네 하핳.
    뉴저지에 도착해 테슬라 렌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타고 출발하는데 시작부터 오토파일럿 안돼서 고생이 시작되었다.
    가장 기대했던 건 fsd로 완전 자율주행인데 되는 기능은 그전 단계인 오토 스티어까지밖에 되지 않았던 것이다.
    가면서 차 주인이게 물어보니 아마 그전에 사용한 사람이 뭔가 잘못 만져 오류가 떠 기능이 잠긴 거 같다고 다음 주는 되어야 그 기능을 다시 킬 수 있어 정말 미안하다고 연락이 왔다.

    https://youtu.be/bcvilYm_9TQ

    그러려니 하며 가는데 이젠 심지어 가다가 돈도 뜯겼다.

    https://youtube.com/shorts/eYiiwzzQw8k?feature=share


    가는 중간마다 전기차이니 충전을 해야 해 테슬라 전용 충전소인 슈퍼 차저에 가야 했다.
    콜롬비안가 뭔가 어디 도착했는데 여기서 개미지옥이 시작되었다.
    충전을 80 퍼까지만 하고 바로 출발했는데 이상하게 왔던 길을 돌아가는 거 같아 내비게이션을 보니 아까 그 콜롬비아 슈퍼차저로 돌아가라고 뜬 것이었다.
    다시 취소하고 다음 슈퍼차저로 길을 설정하고 출발했더니 반대로 가길래 이젠 맞겠지 했는데 이번에도 또 뭔가 이상해 보니 크게 돌아서 결국 다시 돌아가게 되어 있었다. 😂
    다시 설정하고 이번에야 말로 다음 목적지로 가겠지 했는데 이럴 수가 ㅎ 결국 또 돌아오길래 포기하고 그냥 하라는 대로 100퍼센트 충전을 하고 가기로 했다.
    예상했던 시간보다 너무 여기서 지체해 버린 게 저렇게 3번 돌아다니느라 한 시간이나 버렸다.
    그래도 덕분에 원래 계획대로라면 못 봤을 예쁜 풍경들도 보고 계속 보이던 타코벨도 나중에 먹기로 하고 충전을 항상 꽉 채워서 해야 하는 걸 배웠다.
    4번째에 드디어 출발해 2시간 정도 또 운전하고 다음 충전소에 도착했다.
    이번에 충전하러 온 곳은 정말 아무것도 없고 켄터키 같이 한가롭고 영화에서 보던 미국 같은 느낌이 살짝 났다.
    원래 아까 개미지옥에서 계속 보여서 먹자던 타코벨도 안 보이고 있는 건 오직 휴게소 바로 옆 식당뿐.
    원래 내 생각으론 휴게소 옆 식당이면 강제로 먹을 수밖에 없어서 맛은 없는데 가격은 비싼 그런 안 좋은 이미지여서 가지 말자고 했는데 피쉬는 패밀리 레스토랑 같다며 한번 시도해 보자고 해서 시도해 보았다.
    그런데 들어가자마자 내 생각과는 다르게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너무 놀랐고 메뉴도 재밌었다.

    뉴욕 휴게소 식당 퀄리티


    그렇게 시킨 메뉴들은 비엘티 샌드위치, 소시지 오믈렛, 팬케이크, 치즈케이크.
    정말 평소였다면 한국이었다면 먹지 않았을 메뉴들을 비교도 해볼 겸 다 시켜봤다.
    한국과는 다르게 비주얼은 전혀 신경 안 쓰고 실용적인 부분에만 집중한 모습이 사진에서도 느껴질지는 모르겠지만 우린 직접 보니 느껴졌다.
    다 먹고 피쉬가 무조건 될 것 같다며 로또도 해봤는데 실패했다.
    원했던 타코벨은 없고 원래 안 좋아하던 충전소 옆 식당 도 들어가고 복권은 10달러 했는데 바로 떨어지고 오늘 참 뜻대로 되는 게 없네 ㅎ.
    하지만 그 덕에 분위기 좋은 식당도 알았고 미국의 복권도 경험해 보고 너무 좋았지.

    다시 나이아가라로 출발하는데 진짜 잠 와 죽을뻔했다.
    오토파일럿 아니었다면 7시간 아니 거의 10시간 운전을 과연 어떻게 갔을까?
    11시에 드디어 나이아가라에 도착할 때쯤 되어 피쉬가 옆자리에서 자다가 일어났다.
    나도 피쉬도 너무 피곤해 도저히 밤 나이아가라를 볼 자신이 없어 바로 숙소로 가자고 했고 피쉬가 숙소를 검색해 보는데 뭔가 망했다고 밍기적밍기적거리기 시작했다.
    뉴욕에 오기 전 피쉬가 숙소를 나이아가라 근처로 예약했는데 알고 보니 캐나다에 있는 숙소라서 비자를 받지 않아으면 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밤 11시라 비자를 받을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고 심지어 호텔은 전화도 받지 않았다.
    깔끔하게 숙소를 포기하고 새로운 숙소를 찾으려는데 차 배터리는 다 떨어져 가고 설상가상 피쉬는 큰 게 마렵다고 배가 아파 죽을 것 같다며 세워달라고 난리였다.
    결국 급하게 제일 가까운 슈퍼차져로 우선 돌아가기로 했는데 가는 길 중간에 몇 번씩이나 그냥 세워달라고 길가에 싸겠다고 해서 진짜로 차를 멈춰주면 잠깐 내렸다가 고민하더니 다시 조금만 참겠다고 하며 차에 다시 타고 차에 타면 내가 150km 밟으며 출발하고.
    정말 최악의 연속이었다.
    어떻게든 슈퍼차저에 도착했고 피쉬는 내리자마자 근처 가게들을 다 둘러봤는데 다 문 닫고 잠겨있어 결국 부쉬 어딘가에 가려서 해결하고 왔다.
    피쉬가 볼일을 보는 동안 숙소도 찾아보려 했는데 시간이 어느새 12시가 지나 온라인상으론 오늘 그러니까 26일 밤이 지난 거니 26~27 숙박이 아예 뜨지가 않았다.
    늦게 들어갈 수 있는 숙소를 찾아봤는데 전화도 안 받는 곳도 많고 리뷰도 너무 안 좋은 곳이 많아 결국 그냥 차박 하기로 했다.
    차박 하기로 결정하고 뒤에 의자도 접고 한 명은 앞에서 자기로 하고 대충 준비하자마자 비도 쏟아져내리기 시작했다.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뜻하는 대로 되는 게 없었다.
    급하게 다시 차를 타니 밖은 비가 엄청 내리고 번개까지 치고 난리가 났다.

    나이아가라 폭포 근처 테슬라 충전소에서 차박하기

    그렇다면 과연 우린 어떤 상태였을까.
    화가 나고 짜증이 나서 ‘네가 숙소를 제대로 예약을 안 해서 그렇다’, ‘쉴 때마다 화장실을 계속 가서 그렇다’, '아까 그 개미지옥이 문제였다. 그냥 100 퍼 충전하고 출발하자던 말을 들었어야 하지 않냐'하며 서로 싸우고 있었을까?
    상황 자체만 보면 정말 화내고 싸워서 다음날부턴 서로 따로 여행을 해도 될 정도였다.
    그렇지만 실제로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즐거웠다.
    호텔을 못 가고 차박을 하게 되었을 땐 낭만 있게 차박을 한다며 좋아했고
    비가 내릴 땐 차박을 하기로 결정하고 모든 걸 정리하고 준비한 후에 비가 와서 운이 좋았다, 차에서 보는 풍경이 비도 오고 번개도 치니 낭만 있고 너무 좋다며 즐거워했다.

    뉴욕 테슬라 차박


    어쩌면 삶을 살아갈 때 중요한 건 상황이나 사건 그 자체보단 그에 대응하는 우리의 태도가 아닐까.

    https://youtu.be/bcvilYm_9TQ

    하루하루 험난하고 다사다난하지만 그정도로 즐거운 여행 8일차 앞으론 또 뭐가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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