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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샘스미스 공연과 평화로운 카약의 하루현피의 이야기 2023. 9. 5. 15:22반응형
8.5 뉴욕여행 18일차
자기 전에 피쉬가 추천한 앱으로 콘서트 티켓이 있는 걸 확인하고 카렌이 알려주는 암표로는 더 싸게 살 수 있을까 하고 그냥 안 사고 잤었다.
9시에 일어나 어제 확인한 콘서트 티켓을 보는데 날짜가 당일이라 그런지 피쉬가 추천한 앱으론 갑자기 뜨지 않아 포기하려다가 돈도 돈이지만 사람도 놓치고 콘서트를 보는 경험도 놓친다고 생각하니 이번만큼은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알려준다던 답장이 오기 전에 그냥 먼저 구글로 표를 찾아봤고 엄청 헤맸지만 어떻게든 찾아 결국 예매를 했다.
아침부터 어제 보낸 디엠의 답장이 왔나 확인했는데 안 온다.
분명 저번 살사바에서도 인스타를 따고 디엠을 보냈던 소파의 경우에도 분위기도 좋았고 팔로우도 받았는데 답장이 안 왔었고 이번에도 안 오니까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유를 알아냈다.
처음에 팔로우가 서로 안된 상태에서 메시지를 보내면 초대로 한 번밖에 보내지 못하고 받는 사람에겐 요청으로 뜬다.
나도 요청으로 오는 메시지는 잘 안 보는데 얘네도 그렇게 안 보지 않을까?
심지어 팔로우하는 사람도 많으니 더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어떻게 다시 보낼 수 있을까 생각을 해보니 게시물에 답글을 달거나 스토리에 대답하는 방법이 있었다.
그래서 한번 스토리에 답장을 보내봤고 이미 서로 팔루우한 상태라 그런지 이제는 메시지가 보내져서 메시지 제한이 풀렸다.
덕분에 오늘 아침에 콘서트를 예약했다고 보냈고 이번엔 주요 메시지로 잘 가서인지 바로 답장이 왔다.
너무 잘됐다고 오늘 자기들은 저녁에 7시쯤 만난다고 같이 시간 되면 먼저 만나자길래 너무 좋다고 만나는 김에 저녁도 먹자 했고 저녁은 이미 친구와 약속을 잡아 못 먹는다고 아쉽다고 했다.
대신 6시에 먼저 만나서 같이 가볍게 술 마시면서 놀자고 해서 그러자고 약속을 잡았다.
또 답장 안 오는 거에 만족해 버리고 포기해 버렸다면 얻어낼 수 없었을 결과다.
어제 빌렸던 테슬라를 다시 가져다주기 위해 차를 타고 나갔고 이왕 탄김에 좀 더 시내를 fsd로 즐기는 경험을 하기 위해 목적지보다 더 돌면서 자동주행을 많이 시켜봤다.
빠지는 게 좀 힘들기도 하고 마지막에 장소가 좀 이상해서 인식을 못해서인지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는 과정도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차에서 폰만 보는 대신 그 길을 다시 한번 보며 '아 여기 계속 왔던 곳이지', '여기가 거기였네'하며 좀 더 보스턴 시내를 즐길 수 있었다.
차를 반납하고 점심시간이라 뭘 먹지 하다가 지금까지는 타코나 치폴레 같은 멕시코 음식을 많이 먹었으니 이제는 진짜 아메리칸 음식을 먹고 싶어 검색을 해봤다.
생각보다 딱 아메리칸 음식이다 이런 건 없었고 아메리칸 버거집이 나오길래 거기로 갔다.
가보니 신기하게도 비건 버거도 팔고 비건 제품이 따로 메뉴판에 있을 정도로 비건이 잘되어있어서 피쉬가 엄청 좋아했고 결국 비건 버거를 시켰다.
먹고 있는 사이 옆자리에 아주머니 2명이 앉으셨는데 치킨 같은 고기가 올라간 샐러드를 먹고 계셨다.
피쉬는 그것도 비건인지 너무 궁금해서 쳐다보다가 결국 먹고 있는 게 뭐냐고 말을 걸었다.
그런데 되게 친절하시게 지금 먹고 있는 건 치킨 샐러드라고 위에 뭐 올릴 수 있고 어떻게 시키고 어떻게~ 이런 식으로 물어보지도 않을 걸 더 알려주셨다.
사실 비건인지만 궁금해서 물어본 건데 그렇게 많이 대답하니 놀라기도 하고 누군가 말을 걸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아는걸 열심히 또 알려주려는 문화가 너무 좋았다.
한국으로 생각해 보면 우리가 옆에 있는 아줌마한테 '안녕? 너 뭐 먹고 있어?'인데 이게 말이 되는가.
이렇게 말 자체가 나이에 상관없이 말할 수 있어서 그런지 뭔가 물어보거나 말을 걸 때 표현의 자유로움이 너무 좋다.
한국이면 존댓말을 뭘 써야 할지 어떻게 말을 해야 예의 있을지 생각하느라 물어보기 전부터 벌써 표현이 자유롭지 못하고 조심스러워지는데 여긴 생각 없이 정말 직관적으로 궁금한 걸 물어볼 수 있으니 말이다.
결국 원하는 대답인 비건인지는 못 들었지만 이렇게 식당에서 옆자리 아주머니께 말도 걸어보기도 하고 이런 문화도 체험해서 좋았다.
버거를 다 먹고 이렇게 가게에서 만들어주는 비건 제품은 어떨지 직접 냉동을 사서 요리하는 것과는 많이 차이가 나는지 궁금해서 가든이라는 비건 회사 제품 중 치킨윙도 시켜 먹었다.
역시 이것도 고기랑 다를게 없이 맛있었다.
전에 센트럴파크뷰 100만 원 숙소에서 먹었던 냉동 제품과도 비교해 보면 비슷한 것 같다.
냉동은 아니겠지만 ㅎ.
아 그래고 먹고 나서도 정말 우리랑 다른 문화를 발견했다.
바로 빨리빨리와 여유다.
점심을 다 먹고 계산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우린 계산하려면 계산대에 가서 빠르게 결제하고 나가는데 여긴 영수증과 카드를 가져가서 천천히 계산하고 온다.
어떻게 보면 우리 입장에선 느린 건데 이들은 그 시간들 그 여유를 즐길 줄 안다.
계산서가 오는 동안도 얘기하고 있고 오히려 얘기할 시간이 더 늘어나 좋아하는 건가?
아무튼 다 먹고는 시간이 조금 남아 뉴욕에서부터 계속 타고 싶었던 카약을 타러 가기로 했다.
자전거가 있는 피쉬는 자전거를 타고 갔고 난 걸어서 지하철을 타려는데 인터넷이 안 돼서 결국 걸어서 찰스강을 건너는 다리까지 가서 겨우 버스 두 정거장 타고 다시 mit 앞에 내렸다.
며칠 전 왔던 그 Mit 앞 찰스강이 보이는 길을 똑같이 걸으며 가는데 역시 마인드 차이가 보는 시각을 만드는지 처음 여기 왔을 땐 그렇게 여유롭고 즐기며 걸어서인지 엄청 예쁘고 좋았는데 이번엔 뛰어오기도 하고 날도 덥고 빠른 걸음으로 바쁘게 걸어서 그런지 저번처럼 그렇게까지 이쁘지는 않았다.
드디어 카약 하는 곳 가서 피쉬와 만났고 앞에서 예약을 했다.
뭐 영상도 보고 준비 다 했는데 가방은 보관을 안 해줘서 그냥 풀숲에 숨기고 왔다.
그런데 알고 보니 보관은 아니지만 트럭에 다 같이 두는 거였다.
조금 뻘쭘했지만 다시 가기 귀찮아서 그대로 바로 카약 타러 갔다.타는 곳에 가니 구명조끼와 패들을 주고 바로 카약에 앉으라 한다.
영상에 물론 설명이 있었는데 여기서도 설명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설명? 없음 ㅋㅋㅋㅋ.
그렇게 그냥 내 느낌대로 바로 시작하는데 몇 번 저어보니 느낌이 와서 바로 출발했다.
뒤를 보니 피쉬가 느려 내가 얼른 오라며 영상도 찍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물을 무서워해서 익숙해지는데 오래 걸린 것이었다.
출발해서 다리를 지나가자 평소에 보던 찰스강이 나왔다.
지하철 지나다닐 때도 보고 Mit 앞 걸을 때도 보던 그 찰스강 위에 내가 카약을 타고 지나가고 있다니 낭만 미쳤다.카약은 생각보다 막 엄청 활동적이고 재밌는 느낌은 아니지만 이것도 스쿠버다이빙처럼 혼자 있는 시간과 느낌을 즐길 수 있었다.
오히려 평화로운 경치와 분위기를 즐기며 혼자 여유롭게 생각하며 즐기는 건가? 사실 카약을 처음 타봐서 모르겠다.
그렇게 혼자 즐기다가 피쉬를 보니 저 멀리 공원 쪽으로 향하고 있었고 아까부터 공원 쪽에 음악이 들려서 궁금하던 차에 나도 공원 쪽으로 갔다.
중간에 어떤 여자가 고급요트에 나와있는 의자에 앉아있길래 어떤 음악을 들으며 저렇게 하루를 즐기고 있을까 했는데 가까이 가서 들어보니 울애기 똥 싸 ㅋㅋㅋㅋ 역시 잘 놀 일 잘.
잘 놀아야 일도 잘한다.
같은 길 좁은 통로 넓은 통로.
피쉬는 공원 앞 음악을 듣는 곳을 보다가 왼쪽으로 갔고 나도 그걸 보고 따라갔다가 오른쪽에 있는 이쁜 다리를 보고 참을 수 없어 들어갔다.
1자 통로로 길이 하나밖에 없어 보이는데 조금만 가면 금방 끝나겠지 하고 들어갔는데 가도 가도 끝이 안 나오길래 지도를 보니 엄청 길게 공원을 한 바퀴 돌아야 했다.
그래도 이 공원을 다시 올 일은 없을 것 같고 이왕 들어온 거 중간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나가보자고 다짐하고 묵묵히 나아가기 시작했다.지나가는 길에 사람들도 보고 오리도 보는데 도망도 안친다.
오히려 같이 수영하는 신기한 느낌이었다.
슬슬 엄지가 아파서 얼마나 갔나 확인해 보니 반도 안 왔다.
이렇게 열심히 왔는데 반도 안 왔다고...?
그걸 보고 지금이라도 돌아갈지 아니면 진짜 끝까지 갈지 고민을 엄청했다.
하지만 앞의 광경이 궁금하기도 하고 나중에 누군가에게 말할 때 한 바퀴 돌았다 하기 위해 가기로 결정했다.
결국 엄지가 쓸려서 아플 정도로 빡세게 거의 운동하는 듯이 속도를 내며 계속 전진했다.
그렇게 끝까지 통과해서 나가고 보니 드디어 해냈다고 좋긴 한데 이걸 이뤘다고 달라지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나의 만족, 나만 아는 성취였던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도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나만의 만족과 성취가 많았는데 큰 의미가 있었나 궁금해졌다.
물론 나만의 만족과 성취가 의미가 아예 없다는 건 아니다.
모든 경험과 노력들은 어떻게든 나에게 돌아온다.
모두와 친해져야겠다는 나만의 만족과 성취로 인해 딴클에서 다 친해지려 노력하다 보니 사람 사귀는 법도 많이 알게 되었고 베선도 많이 했었다.
갑자기 뉴욕을 가고 싶다는 내 만족에 이렇게 뉴욕도 왔고 보스턴도 왔다.
유튜브를 하고 싶다는 내 만족과 성취감에 이렇게 애늙은이 유튜브도 하고 있고 글도 쓰게 되었다.
그런데 친구와 말하다 보니 요새 뭐 하고 있냐고 돈 벌기 위해 무슨 노력을 하고 있냐고 유튜브도 썸네일만 건드렸지 안은 별로라고 해서 생각해 보니 다 맞는 말이라 할 말이 없었다.
보여주는 것에 노력을 안 하다 보니 보여지는게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남들이 말하는 것처럼 보이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성취해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뭐 우선은 내 최선을 다해서 지금까지 하던 것 끝내고 하면서 더 나은 방향을 찾아가자고 생각하고 잡생각을 끝내고 돌아가서 피쉬를 만났다.
사실 카약을 타고 초반에 바지 발목 부근에 뭔가 묻어서 양말 한쪽 벗고 물로 씻고 말리느라 한쪽 발은 계속 양말도 벗고 신발도 벗은 채로 카약을 타고 있었다.
그렇게 벗은 곳은 바람도 통하고 시원해서 아무 생각 없었는데 타다가 반대편 발이 덥고 찝찝해지고 답답해져서 벗어보니 그렇게 시원할 수 없었다.
시원하기도 하고 발가락도 신발 안에 있을 때는 움직이지 못했는데 양말까지 벗고 나자 자유롭게 발가락을 하나씩 꼼지락 거리며 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자유라는 놈이 있을 때는 딱히 몰랐지만 없다가 있으니 그렇게나 좋은 것인가 싶었다.
카약을 타고 가다 보면 파도를 만나게 된다.
파도를 탈 것인가 파도를 이겨내며 힘들게 갈 것인가.
인생은 카약과 같다 생각했다.
편하게 파도를 타고 가도 될 순간들을 억지로 파도를 거스르며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어딘가 도착하기 위해 남들이 말한 대로 힘들게 빠르게 파도를 억지로 넘어가며 가는 게 아닌 파도를 타며 천천히 여유롭게 타는 것 자체를 즉 인생을 즐기며 갈 수 있지 않을까.
dancing with the stranger
카약을 다 타고나선 4~5시라 얼른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다시 출발하기로 했다.
난 원래 약속시간을 철저히 지킨다.
그런 성격이다 보니 약속 시간이 다가올수록 급해서 빨리빨리 하려는데 피쉬는 엄청 여유로워 속으로 애가 탔지만 오히려 포기하고 천천히 저녁을 만들고 먹다 보니 이미 6시였고 당장 출발해도 30분이 넘게 걸려 약속 시간인 6시 반엔 도착할 수 없어 보였다.
그래서 디엠으로 늦어서 7시에 도착할 거 같다 하니 자기들도 늦을 거 같다고 괜찮다고 천천히 오라고 했다.
결국 우리가 약속장소에 도착한 건 7시 반인데 정작 얘네도 도착을 못했다.
만약 평소 내가 했던 것처럼 빠르게 여유 없이 내 할 것도 안 하고 약속시간에만 집착해 먼저 나갔다면 한 시간을 넘게 기다렸을 것이다.
물론 약속시간은 지키는 게 좋지만 삶에 있어 여유로운 태도와 우선순위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약속시간을 지키는 것을 내 삶보다 우선에 둬서 내가 천천히 밥을 먹을 시간과 이동할 때의 여유를 포기하고 피쉬에게 내 삶의 가치를 강요해서 빠르게 준비시켜서 갔더라면 가서 기다리게 되었을 때 얼마나 미안하고 힘들었을지 모르겠다.
만나기로 한 바는 민증검사를 하는데 우린 실물 아이디카드가 없어서 못 들어간다고 제지당했다.
드디어 걔네도 도착했고 우린 못 들어간다 설명했더니 얘네가 일단 들어가서 물어봤는데도 실물카드가 없다면 못 들어가서 이렇게 된 거 시간도 공연시간인 8시가 다가오니 그냥 바로 공연장 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말하는데 재밌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보통 여자 둘 남자 둘 심지어 친구끼리 온 거면 친구끼리 남남 여여 이렇게 대화하며 갈 텐데 우린 남녀 남녀 서로 친구도 나눠서 얘기하며 걸어간 것이다.
나도 새로운 언어 배우는 걸 좋아하고 카렌도 여러 언어를 배우고 있고 즐거워해서 가면서 언어적인 얘기를 많이 했다.
일본어도 잘하길래 오 어떻게 이렇게 잘하나 했더니 만화를 좋아한다며 나루토 좋아한다고 폰 화면도 갑자기 보여줬는데 배경화면도 나루토였다.
전공은 무슨 과학이었는데 이런 아시아 쪽에도 관심이 많아 언어도 배우고 강의도 듣고 하는 식으로 배우고 있다고 한다.
참 재밌었다.
전공으로 배우는 것 외에도 이렇게 다른 여러 지역에 관심이 있고 실제로 관심이 있는 만큼 행동으로 실천해서 언어도 배우고 따로 공부하고 있다니 말이다.
우린 우리의 삶에만 신경 쓰는 예를 들면 돈을 버는 방법이나 성공하는 법, 이런 목표가 정해진 것들만 추구하며 공부했는데 이렇게 그냥 좋아하는 것, 여러 사람들의 삶, 다른 지역들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게 매우 신기했다.
그렇게 말하면서 가다 보니 샘스미스 공연장에 금방 도착했다.
생각보다 엄청 컸고알고 보니 농구장으로도 사용하고 이렇게 시즌이 아닐 때는 공연할 때 이용도 한다고 한다.
자리는 피쉬는 20만 원짜리 비싼 곳이라 무대 바로 옆 20 구역이고 카렌 일행도 그 비슷한 21 구역이었고 나만 혼자 7번 구역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무대가 굉장히 멀었지만 그래도 정면이라 이게 더 좋지 않나? 하고 봤는데 아니었다.
제시라는 가수가 나와서 노래 부르는데 전광판으로 보는 게 아니면 하나도 안보인 것이다.그러던 중 피쉬가 근처에 사람 없다고 와보라 해서 자리를 옮겨 피쉬 옆 빈자리에 앉으니 엄청 잘 보였다.
옆에서 보는 각도이지만 엄청 가까워서 오히려 가수를 더 가까이서 보고 그 열정을 바로 볼 수가 있었다.
제시는 솔직히 노래는 잘 부르는지 모르겠었다.
처음엔 한국의 깔끔한 목소리와 기술들에 비하면 걸걸하고 거칠어서 오히려 별로 못 부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듣다 보니 그게 자기의 이야기에 감정을 담고 부르는 것이고 그만큼 노래에 에너지가 전달되는 게 느껴졌다.
한국처럼 노래 잘 부르는 것에만 집중해서 부르는 노래하는 스피커가 아니라 그런 게 진짜 가수가 아닐까.그런데 8시 시작인데 거의 50분을 제시가 불러서 많이 당황했다.
이거 샘스미스 공연인데 잘못 온 거 아닌지 하는 의심까지 할 정도였다.
그렇게 잠시 쉬는 시간이 있고 9시가 되어서야 샘스미스가 나왔다.
그리고 9시가 되어서야 이 사람들은 이런 콘서트 문화를 알아서 그런지 사람들이 갑자기 많이 차기 시작하더니 꽉 찼다.
공연을 시작하고 초반엔 내가 아는 곡도 나오고 좀 재밌었다.
사실 공연 자체보단 가족끼리 오는 문화가 너무 신기했다.
애기들이랑 같이 와서 그런 음악을 즐기며 콘서트를 보다니 그리고 그만큼 쉽게 접할 수 있으니 이런 게 가능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밑에 영상을 보면 충격적인 모습들도 나오는데 이런것도 중학생도 안되어 보이는 애들을 데리고 같이 보다니 진짜 신기했다.앞에 있던 여자가 노래를 들으면서 몸을 잘 못쓰더라도 진짜 신나는 표정과 함께 약간씩 둠칫거리며 행복한 기분을 표출하는 모습을 보니 몸은 잘 쓰는데 기분을 표현해내지 못하는 나와 비교되어 잘하는 것과 즐기는 것은 다르다는 게 느껴졌고 나는 생각보다 즐기지 못하고 있는 건가 싶었다.
점점 옷을 이상하게 입기 시작하더니 중간엔 진짜 내가 게이바를 온 건지 공연을 보러 온 건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영상은 제일 아래 유튜브에 넣어두었다.
갑자기 티팬티를 입고 트월킹을 추지를 않나 옷을 다 벗지를 않나 충격 그 자체였다.
난 게이를 이해하고 존중은 해주는데 나한테 하는 건 싫어하고 사실 그렇게 보는 것도 좋아하지는 않아서 그런지 그렇게 뒤로 갈수록 게이 같은 표현이 많으니 별로 재미가 없었다.
그런데 피쉬는 앞에서 침 튀기는 모습까지 보며 진짜 예술을 즐기는 법은 내 관점으로 그걸 보는 게 아니라 그 예술가가 그 행위를 통해 뭘 표현하고자 했는지 그 사람의 관점으로 보는 기회라고 하는 걸 듣고 너무 내 기준에 갇혀있어서 같은 공연도 다르게 즐겼던 것 일가 싶었다.
이렇게 알게 된 건 역시 남들이 추천해서 가는 건 별로라는 것.
샘스미스가 유명하기도 하고 남들이 추천해서 가봤는데 막상 노래를 잘 몰라서 즐길 수가 없었다.
아는 노래가 나오면 특히 언홀리 같은 노래가 나오면 나도 신나서 즐겼는데 잘 모르는 노래가 더 많기도 하고 그렇게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이 아니라 그런지 크게 재밌지가 않았다.
나도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봤을 땐 엄청 좋아하고 부르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이렇게 내가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고 거의 떠밀리듯 간 공연을 가보니 정말 재미가 없었다.
공연을 다 보고 카렌 일행은 클럽에 간다고 했는데 그 클럽도 실물 민증 검사를 해서 우선 집 가서 실물 카드를 들고 온다고 하고 집으로 갔다.
가는 길에 살사바도 지나가는데 사람이 엄청 많아 재밌어 보였지만 너무 피곤해서 패스했고 집에 도착해선 실물 카드고 뭐고 그냥 자버렸다.
https://youtu.be/aKTGtlVK19w반응형'현피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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