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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여행 잘 못하는 사람의 혼자 여행 일기현피의 이야기 2023. 8. 15. 15:47반응형
새로운 인연들
뉴욕 여행 12일 차 7.30
어제 살사바에서 4시까지 놀고 새벽 5시에 잔만큼 늦게 일어난 하루였다.
12시까지 자고 일어나서 피쉬와 영상통화 하며 전날의 리뷰를 끝냈고 집에서 파스타를 해 먹고 피곤해서 도저히 못 참아 결국 또 잤다.
어제만 해도 열심히 해야겠다 다짐했는데 잠을 못자서인지 오늘은 정말 몸이 물리적으로 피곤해서 어떡하지 하며 걱정을 하다가 결국 걱정 없이 푹 자버린 것이다.
뉴욕에 왔는데 돌아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뭔가를 해야 한다, 일을 해야 한다, 뭔가 새로운 걸 또 경험해야 한다 하는 압박감, 강박감에서 좀 벗어나는 연습을 한 것 같다.
사실 하루에 2만보씩 걸으며 돌아다니느라 여행독이 쌓여 그걸 푼거일지도 모른다.
https://hyundeanandfish.tistory.com/entry/%ED%98%BC%EC%9E%90-%EC%97%AC%ED%96%89-%EC%9E%98%ED%95%98%EC%A7%80-%EB%AA%BB%ED%95%98%EB%8B%88-%EC%A6%90%EA%B8%B8-%EC%88%98-%EC%97%86%EB%8B%A4
그래서 위에 글처럼 며칠 전 혼자 있을 때 빨빨 거리며 돌아다녔지만 아무 성과도 없던 것에 비해 오늘은 집에서 좀 여유도 가지고 싶다면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해보자고 다짐했다.
그렇게 뭘 할까 하다 보니 밀렸던 영상작업을 많이 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찍은 영상들을 날짜별로 정리도 하고 사실 뉴욕 오기 전 영상들도 올리지 않은 게 많아 드디어 올렸다.
특히 금토일 영상이라고 뉴욕 오기 전 3일 동안 찍은 것을 하루 해야 할 일 2~3순위에 두고도 못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다 해치웠다.
그중 금요일 영상엔 신기한 인연도 포함되어 있다.
개쩌는놈이라고 인스타에서 알게 된 분이 있다.
리셀을 통해 돈을 번 경험을 통해 전자책도 쓰고 영상도 만들어 홍보하는데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학생들에게 무료로 가르쳐주려고도 하고 열심히 알려주려는 모습이 우리가 항상 말하던 돈보다는 가치를 나누는 모습과 같아 너무 마음에 들었었다.
그래서 피드에 뜨면 가끔 보고 있었는데 피쉬가 태국에 있을 때 그분도 마침 태국에 여행을 가 둘이 만나보라고 권유했었고 실제로 둘은 만나서 얘기하게 되었다.
서로 생각과 다르게 너무 좋았다며 반응이 뜨거웠고 그렇게 둘을 이어 주니 뭔가 뿌듯하고 좋았었다.
역시 좋은 사람에겐 좋은 사람이 모인달까.
그래서 그렇게 만난 얘기를 피쉬에게서 들으며 영상을 만들었고 영상 썸네일을 만들기 위해 개쩌는 놈에게 어제 썸네일 용으로 사진을 달라고 직접 디엠을 보내 요청했고 피쉬에게 보내준다고 연락받아 피쉬에게서 드디어 사진을 받아 썸네일을 만들고 올렸다.
영상을 올리다 보니 테슬라 영상이 조회수가 좀 터진 걸 봤다.
그래서 좀 고민했다.
내가 하고 싶고 내가 만들고 싶은 주제와 그걸 들을 타깃은 분명 20대이고 이런 성공과 관련되거나 생산적인 주제로 얘기를 하는 것인데 그와는 다르게 다른 주제에서 다른 타깃에서 조회수가 터지니 수익과 내 방향성에서 고민이 생긴 것이다.
물론 유튜브로 돈이 벌고 싶어서 하는 거냐고 물어보면 당연히 아니라고는 못하겠다.
하지만 돈은 부수적인 것일 뿐 우린 가치를 주기 위해 이 유튜브를 만든 것이고 그렇기에 영상도 열심히 만들기보단 편집은 덜 하더라도 콘텐츠적으로 집중하고 가치를 나눠줄 수 있는 좋은 대화들에 집중했고 특히 꾸준히 하는 것에 집중했던 것 같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몇 시간을 계속하기엔 힘든 것일까.
결국 저녁엔 힘들어서 좀 쉬기로 결정했다.
쉬더라도 유튜브를 보거나 인스타를 보는 것처럼 나 혼자 하는 것 말고 다른 사람과 말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가 갑자기 틴더가 생각나 켜보았다.
피쉬가 틴더를 깔고 말을 걸어도 답장이 없던 모습을 몇 번 봐서인지 원래 그냥 깔아만 두고 안 하고 있었는데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심심하기도 하고 그렇게 답장 안 오는 모습에 겁먹어서 말을 걸지 않던 게 아닐까 하고 결국 말을 걸어보기로 했다.
말을 걸려고 보니 그냥 안녕이나 피쉬가 한 것처럼 이상하게 보내는 것과는 다르게 보내고 싶어 틴더 말 거는 법을 검색해봤다.
그냥 인사하는 것보단 자신만의 특색을 넣으라는데 어렵다.
그래서 강아지가 프로필에 있는 사람에게 말을 걸때 강아지가 귀엽다고 이름이 뭐냐고 물어봤고 답장이 오며 말을 이어갈 수 있었다.하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특별히 강아지나 음악으로 말을 걸어도 답장은 오지 않았다.
그래도 생각보다 해보니 별게 없어서 용기가 생겼고 ig라고 쓰여있는 계정을 보고 뭔가 싶었는데 instagram의 약자인가 싶어 인스타에서 검색을 해보니 맞았다.
그래서 이번엔 인스타 아이디가 써져 있는 계정을 찾아 팔로우를 도전해 봤다.
이것 역시 어려움이 없었고 심지어 팔로우도 수락을 해 깜짝 놀랐다.
팔로우 수락까지 성공한 용기에 취해서인지 이번엔 디엠으로 말 거는 거 도전을 했다.
이렇게 도전해 본 적이 없어 나에겐 이런 행동들이 나름 큰 도전이었고 답장은 오지 않았지만 성장한 느낌에 너무 만족스러웠다.
디엠으로 말 거는 김에 어제 살사바에서 팔로우한 사람에게 말을 걸어보기로 했다.
저번에 살사바에서 배운 대로 나도 lovely to meet you를 써봤고 그날 결국 답장은 오지 않았지만 이렇게 배운 걸 응용한 것도 재밌었다.
말 걸고 돌아오지 않는 두려움에 도전을 못했던 건데 몇 번 해보고 답장이 오지 않아도 큰 타격이 없다는 것을 배우고 나니 두려움을 극복해 낸 것 같아 너무 재밌었다.
예신이 영상을 보내서 보니 오랜만에 보는데 멀리 떨어져서 볼 수 없다는 걸 알아서 그런지 이민 간 부부 보는 느낌이었다.
앞으로도 계속 외국에서 지낸다면 한국 사람들과는 이런 느낌일까.
뭔가 아련하지만 새로운 경험들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게 왜 이렇게도 더 즐거운 걸까.반응형'현피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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